두 신의 압도적인 존재감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직후, 별빛 주방에는 찢어질 듯한 정적이 찾아왔다. 방금 전까지 공간을 가득 채웠던 긴장감과 신력의 파동은 마치 허상이었던 것처럼 사라지고, 낡고 꿉꿉한 공기만이 그녀를 에워쌌다. 아멜리아는 그제야 억눌렸던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그녀의 심장은 여전히 미친 듯이 뛰고 있었고, 온몸의 근육은 방금 전까지의 극한의 긴장으로 인해 경련하듯 떨리고 있었다. 낡은 식칼을 쥐고 있던 손은 차갑게 식어 있었지만, 손바닥에 땀이 흥건했다.
"하아… 하아…"
황량한 주방에 그녀의 거친 숨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그녀는 주저앉을 뻔한 무릎에 힘을 주어 겨우 버텼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조금 전과 다를 바 없는 폐허였다. 녹슨 조리대, 거미줄이 엉겨 붙은 선반, 금이 간 벽… 그러나 그녀의 눈에는 더 이상 단순한 폐허가 아니었다. 이곳은 신계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잊힌 요리의 여신 아멜리아의 별빛 주방. 그리고 방금 전, 이 낡은 공간에서 그녀의 첫 요리가 두 거대한 신의 감각을 뒤흔들었음을 생생하게 목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