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한별은 두근거리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며 한빛대학교 정문을 통과했다. 며칠 밤을 설레 잠 못 들게 했던 이 순간이 드디어 현실이 되었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봄 햇살은 눈부셨고, 갓 피어난 벚꽃잎들이 바람에 흩날려 그녀의 어깨에 내려앉았다.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막 상경한 그녀에게, 한빛대학교 캠퍼스는 그 자체로 한 편의 로맨스 소설 속 배경과 같았다.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 건물들 사이로 늘어선 푸른 잔디밭, 그 위를 거니는 선남선녀들, 활기찬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캠퍼스 카페, 그리고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 모든 것이 완벽했다. 한별은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라도 된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녀의 발걸음마다 새내기의 풋풋한 설렘이 반짝였다.
특히 그녀의 가슴을 뛰게 한 건, 캠퍼스에서 만날 운명적인 첫사랑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로맨스 소설을 즐겨 읽는 몽상가인 한별은, 대학 생활의 가장 큰 로망이 바로 영화처럼 우연히 마주칠 멋진 선배와의 로맨스라고 생각했다. 첫 만남은 어떨까? 쨍한 햇살 아래, 흩날리는 벚꽃 아래에서 운명처럼 스쳐 지나가는 그런 만남일까? 상상만으로도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