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 교사는 엘리엇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그의 발걸음은 소리 하나 없이 고요했고, 그가 다가올수록 엘리엇을 짓누르던 감정의 소용돌이가 거짓말처럼 잦아들었다. 은은한 푸른빛 아우라가 렌 교사의 몸을 감쌌고, 그 빛은 엘리엇의 혼란스러운 시야를 맑게 정화하는 듯했다. 엘리엇은 무릎을 꿇은 채 가슴을 움켜쥐고 있었다. 그의 심장은 여전히 격렬하게 뛰었지만, 아까와 같은 통제 불능의 광란은 아니었다.
렌 교사는 엘리엇의 눈높이에 맞춰 몸을 굽혔다.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잔잔한 미소가 어려 있었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동자에는 걱정과 연민이 스쳐 지나갔다.
"괜찮니, 엘리엇?" 렌 교사의 목소리는 마치 부드러운 물결처럼 엘리엇의 귓가를 감쌌다.
엘리엇은 고개를 들었다. 그의 회색 눈동자는 아직도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는 렌 교사의 얼굴을 응시하며 겨우 입을 열었다. "죄, 죄송합니다…. 제가 또…."
"괜찮다. 여기서는 그런 일은 흔하다." 렌 교사는 엘리엇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의 손길은 따뜻했고, 그 온기는 엘리엇의 심장으로 스며들어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었다. "네 아우라는 매우 특별하구나. 예상보다도 훨씬 강렬해."
그 말에 엘리엇은 더욱 움츠러들었다. 특별하다는 말은 그에게 늘 ‘문제아’라는 낙인과 동의어였다. "저는… 저는 평범해지고 싶어요.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그의 목소리는 거의 울먹임에 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