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을 나서는 순간까지 이솔은 서도윤의 시선이 등 뒤에 박혀 있는 듯한 착각에 시달렸다. 그녀의 심장이 갈비뼈를 뚫고 나올 듯 격렬하게 울렸다. 차가운 공포가 목구멍을 틀어막아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눈앞이 아찔했고,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듯한 섬뜩한 감각에 그녀는 저도 모르게 옷깃을 움켜쥐었다. 손끝이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실장은 이솔의 굳은 표정을 눈치챈 듯,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그 손길은 따뜻한 위로라기보다는, 마치 ‘이곳에서는 이런 일이 흔하다’는 듯한 무언의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실장의 무표정한 얼굴에서 알 수 없는 깊이를 감지하며, 이솔은 더욱 위축이솔은 더욱 위축되었다. 등골을 타고 오르는 서늘한 기운은 서도윤의 시선이 여전히 자신을 꿰뚫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차가운 눈빛,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던 거대한 절망감이 그녀의 온몸을 짓누르는 듯했다. 심장이 격렬하게 쿵쾅거려 제자리를 맴도는 듯한 통증까지 느껴졌다. 이솔은 입술을 꾹 다물었지만, 바싹 마른 입안에서는 침조차 삼키기 어려웠다.
“이솔 씨, 괜찮으세요? 첫날이라 많이 긴장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