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 금지. 이 데이터는 메모리움의 보안 시스템에 의해 보호됩니다.”
빨간색 경고 메시지가 화면 중앙에 섬뜩하게 박혔다. 강하준은 코웃음을 쳤다. 보호? 그건 통제라는 말의 다른 표현일 뿐이었다. 그의 미간에 잡힌 주름이 더욱 깊어졌다. 심장이 거칠게 뛰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통제할 수 없는 격렬한 감정이었다. 분노, 그리고 진실을 향한 맹렬한 갈증. 그는 데이터 글라스 너머로 굳건한 눈빛을 빛내며 다시 키보드로 손을 뻗었다. 이제 시작이었다. 자신의 잊혀진 기억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기 위한, 그리고 그 진실이 도시 전체를 뒤흔들 음모와 얽혀 있음을 직감하는, 스릴 넘치는 여정의 서막이.
그는 오류 데이터 조각을 다시 격리했다. 메모리움의 보안 시스템은 단순히 접근을 차단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 자체를 오염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었다. 마치 바이러스처럼 오류 조각을 잠식하며 흔적을 지우려는 듯했다. 하준은 침착하게 방어막을 구축하고 데이터의 무결성을 유지하려 애썼다. 손가락이 키보드 위를 춤추듯 움직였다. 수많은 코드와 알고리즘이 그의 명령에 따라 번개처럼 화면을 가로질렀다.
“메모리움의 표준 암호화 방식이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