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셨다. 그녀의 눈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뭐… 뭐라고요? 그게… 건물주님의 의뢰라고요?"
은우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다미는 마치 얼어붙은 사람처럼 굳어버렸다. 조금 전까지 로키의 문제를 해결하며 세상을 다 가진 듯 웃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녀는 천천히 창밖을 내다보았다. 1층 ‘이한 카페’의 통유리창 너머로 서이한이 여전히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의 미간은 아까보다 더 깊게 찌푸려진 것 같았다.
‘설마… 건물주님이 나한테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내가 건물에 낙서했다고 화가 난 거였어?’
다미는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는 것을 느꼈다. 로키의 식욕을 되찾아주기 위해, 로키가 좋아하는 산책 코스를 건물 외벽에 그림으로 그려 붙여놓았던 것이 문제였다니. 그것도 ‘향기 나는 허브 그림’이라고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며 정성껏 붙여놓았던 것인데! 그녀의 엉뚱한 발상과 넘치는 열정이 때로는 이런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현실로 닥치니 등골이 오싹했다.
"소장님, 일단 건물주님께 내려가서 상황 설명을 드리는 게 좋겠어요. 아무리 로키를 위한 일이었다고 해도, 건물 외벽에 그림을 붙인 건… 좀 그렇죠."
은우가 조심스럽게 다미의 팔을 잡아끌었다. 다미는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맞아. 강다미는 도망가지 않아! 문제 해결 사무소 소장답게 정면으로 돌파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