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의 어두운 구석에 버려졌던 빛바랜 그림자는 이제 막 깨어난 별빛처럼 서서히 빛나기 시작했다.
아멜리아는 차가운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 심장이 여전히 격렬하게 뛰었지만, 그것은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웠던 순간의 공포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낯선 곳으로 던져진 충격 때문이었다. 눈꺼풀을 닫아도, 귓가에는 찢어지는 듯한 굉음과 함께 덮쳐오던 거대한 철골의 잔상이 아른거렸다. ‘내가… 죽었단 말이야?’ 믿을 수 없는 현실이었다. 그리고 눈을 뜨자마자 마주한 낯선 천장, 낯선 몸. 혼란과 두려움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이 몸은 분명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가늘고 창백한 손을 들어 올리자, 손목에는 옅은 흉터 자국이 보였다. 이곳은 어디이며, 나는 누구인가. 모든 것이 기이하고 끔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