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문이 닫히겠습니다."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자마자 닫히는 문을 보며 이진우는 멍하니 서 있었다. 손끝에 남아있는 잔류 감각이 불쾌할 정도로 선명했다. 마치 손바닥으로 낡은 라디오의 지지직거림을 만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니, 라디오가 아니라, 도시의 심장이 삐걱대는 소리를 직접 만진 것 같았다.
그는 황급히 주변을 살폈다. 아무도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았다. 그저 지연이 해소된 것에 안도하거나, 다시 스마트폰 화면에 시선을 고정할 뿐이었다. 그들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흐릿하게 빛나던 균열도, 그 균열에서 뿜어져 나오던 불협화음도. 오직 자신만이 그것을 인지하고, 심지어 고쳐버리기까지 했다.
‘착각일 거야. 피곤해서 헛것을 본 거지.’
이진우는 애써 이성적으로 생각하려 했다. 그는 서울시 도시인프라관리국 소속 7급 공무원이었다. 그의 일은 도시의 인프라를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었다. 시스템 오류라면 전산 기록이나 물리적 고장 흔적이 명확해야 했다. 하지만 방금 그가 경험한 것은 어떤 데이터로도 설명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현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