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해,” 클로이가 속삭였다. 아서는 한 손을 더듬어 벽을 짚고, 몸을 낮춰 환풍구 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공기는 차갑고 축축했다. 좁은 공간은 그의 몸을 옥죄었고, 발밑의 금속판은 삐걱거리며 소리를 냈다. 그는 소음기 권총을 꽉 쥐고,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몇 분이 흐르자, 아래에서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 그는 멈춰 서서 귀를 기울였다. 기계 돌아가는 소리, 낮은 대화,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경보음. 이곳은 단순한 창고가 아니었다. 울프팩의 심장부였다.
“클로이, 신호 보내.” 아서는 벽에 몸을 바짝 붙이고, 멀티툴로 환풍구 덮개를 다시 열었다. 그는 몸을 반쯤 내밀어 주변을 살폈다. 넓은 작업장이 펼쳐져 있었고, 그 한가운데에는 거대한 금속 프레스가 돌아가고 있었다.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였고, 그중 몇 명은 아서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어서 움직여!” 클로이의 목소리가 인이어를 통해 날카롭게 울렸다. 아서는 재빨리 몸을 숨기고, 벽을 따라 이동했다. 그의 발걸음은 거의 소리를 내지 않았고, 손끝은 벽의 미세한 요철을 따라 정확히 짚어 나갔다. 그는 작업장의 가장자리로 다가가, 한 명의 경비원을 노렸다.
“너 뭐야,” 경비원이 낮게 중얼거리며 다가왔다. 그는 낡은 야구 모자를 쓰고 있었고, 손에는 무전기를 들고 있었다. 아서는 그의 목을 향해 권총을 겨눴다. “움직이지 마.”
경비원은 놀란 눈을 크게 떴다가, 곧바로 무전기를 바닥에 던졌다. “경보!”
“입 닥쳐,” 아서는 재빨리 그의 무전기를 빼앗아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는 멀티툴을 꺼내 그의 손목을 잡았다. “울프팩이 어디 있는지 말해.”
경비원은 숨을 헐떡이며 대답했다. “여긴… 그냥 생산 라인일 뿐이야. 진짜 거점은… 저쪽, 지하 연구실이야.”
“좋아,” 아서는 그의 목을 더 세게 조르며 말했다. “안내해.”
경비원은 비명을 지르려다 말고,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서는 그를 앞세워 작업장의 반대편으로 이동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타났고, 그 끝에는 무거운 철문이 버티고 있었다. 문 옆에는 작은 인터폰이 달려 있었다.
“비밀번호는… 7-3-9-2-1,” 경비원이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아서는 그 숫자를 입력했고, 문이 천천히 열렸다. 차가운 공기가 쏟아져 나왔고, 그 안에는 붉은 조명이 희미하게 비치고 있었다.
“어서 들어가,” 아서는 경비원을 밀어 넣고, 문을 닫았다. 철문이 굳게 닫히는 소리가 울렸다. 그는 권총을 다시 손에 쥐고, 지하로 내려갔다. 계단은 가파르고 어두웠다. 발밑의 금속판이 삐걱거릴 때마다 심장이 함께 뛰는 것 같았다.
지하실 문이 열리자, 넓은 연구실이 나타났다. 중앙에는 거대한 컴퓨터 서버가 놓여 있었고, 그 주변으로는 실험 장비들이 정렬되어 있었다. 벽에는 낯익은 문양이 여러 개 그려져 있었고, 그 사이로 울프팩의 리더로 보이는 인물이 서 있었다.
“어서 와, 하운드,” 그가 낮게 웃으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익숙했다. 아서는 숨을 삼켰다. 저 얼굴, 저 눈빛. 그는 잠시 말을 잃었다. “네가 올 줄 알았어.”
“제임스는 어디 있어,” 아서는 낮게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다. 대신 차갑게 식어 있었다.
울프팩 리더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건 네가 알아낼 문제지. 하지만 네가 여기 온 이상, 돌아갈 길은 없어.”
“좋아,” 아서는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서버, 특수 합금탄, 그리고 울프팩의 계획. 그는 이미 머릿속에 전술이 그려지고 있었다. “그럼 시작해 볼까.”
그의 손에 쥔 멀티툴이 번쩍였다. 연구실의 공기는 점점 더 팽팽해졌다. 아서는 더 이상 탐정이 아니었다. 그는 하운드였다. 런던을 집어삼키려는 거대한 그림자에 맞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울프팩의 심장부에서, 그의 잔혹한 사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좁고 어두운 환풍구는 런던 올드 로열 빅토리아 도크의 폐쇄된 조선소 구역 깊숙이 이어져 있었다. 아서는 특수 제작된 멀티툴로 환풍구 덮개를 조심스럽게 열었다. 아래로는 거대한 지하 시설이 펼쳐져 있었다. 이곳은 울프팩의 '프로젝트 나이트폴' 특수 합금탄 생산 시설을 넘어, 도시 전체를 마비시킬 더 거대한 음모를 숨기고 있음을 직감했다. 냉기가 스며드는 통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뎠다. 마침내 지하 3층 연구실로 진입했을 때, 한 남자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하 3층의 공기는 차갑게 식어 있었다. 아서는 발밑의 금속 계단을 한 칸씩 밟을 때마다, 먼지와 녹슨 쇳가루가 사각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의 손에 쥔 멀티툴이 미세하게 떨렸지만, 그 떨림은 공포가 아니라 분노였다. 동생 제임스의 얼굴이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본 그 표정, 겁에 질린 눈빛. 그걸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자신이 용서되지 않았다.
“왔군, 하운드,” 낮고 굵은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먼저 울렸다. 아서는 숨을 죽이고 고개를 돌렸다. 연구실 중앙의 원형 테이블 위에 서 있는 남자가 있었다. 검은 가죽 재킷을 입고, 얼굴은 반쯤 가려진 마스크로 덮여 있었다. 하지만 그 눈빛만은 분명했다. 울프팩의 리더.
“네가 올 줄 알았어.” 그는 웃지도 않았다. 단지 고개를 끄덕였을 뿐인데, 그 안에 조롱이 가득했다.
“제임스는 어디 있어,” 아서는 낮게 물었다.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다. 대신 차갑게 식어 있었다.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건 네가 알아낼 문제지. 하지만 네가 여기 온 이상, 돌아갈 길은 없어.”
“좋아,” 아서는 천천히 주변을 훑었다. 서버 랙이 줄지어 서 있었고, 그 사이사이로 특수 합금탄이 담긴 금속 상자들이 보였다. 하지만 아서의 시선은 중앙의 유리 케이스 안에 고정된 메인 터미널을 넘어, 그 안에 숨겨진 '더 거대한 무언가'를 향하고 있었다. 울프팩이 프로젝트 나이트폴을 통해 감추려던 진짜 음모의 실마리. 그는 이미 머릿속에 전술이 그려지고 있었다. “그럼 시작해 볼까.”
그의 손에 쥔 멀티툴이 번쩍였다. 연구실의 공기는 점점 더 팽팽해졌다. 아서는 더 이상 탐정이 아니었다. 그는 하운드였다. 런던을 집어삼키려는 거대한 그림자에 맞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멈춰!” 리더가 명령하듯 외쳤다. 그의 손이 허리춤으로 내려갔다. 아서는 재빨리 몸을 옆으로 틀었다. 둔탁한 금속음이 울렸다. 소음기가 달린 권총이 허공을 가르며 지나갔다. 아서는 벽에 등을 기대고, 권총을 겨눴다.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 그의 눈에 경비원들의 움직임이 들어왔다. 연구실 곳곳에서 울프팩의 음모가 드러났다. 벽에 걸린 화면에는 런던 주요 기반 시설의 복잡한 설계도와 함께, 거대한 조선소 구역 전체의 실시간 작업 현황이 재생되고 있었다. 그곳에서 진행되는 작업은 특수 합금탄 생산을 넘어, 훨씬 더 거대한 규모의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아서의 탐정 사무실이 감시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곳에서 드러나는 그림자는 훨씬 더 깊고 넓었다.
“너희는 끝났어,” 아서는 낮게 중얼거렸다. 그는 메인 터미널 쪽으로 몸을 날렸다. 경보음이 요란하게 울렸다. 붉은 경고등이 깜빡이며 연구실 전체를 뒤덮었다. 경비원들이 그를 둘러쌌다. 그들은 훈련된 군인처럼 움직였다. 나이프와 곤봉이 번쩍였다.
“CQC,” 아서는 속으로 외쳤다. 그는 첫 번째 경비원의 팔을 잡아 비틀었다. ‘우드득’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동시에 그의 머리를 어깨로 쳐서 쓰러뜨렸다. 다음 상대를 향해 몸을 돌리자, 맨손으로 달려드는 또 다른 요원이 있었다. 강철 같은 주먹이 그의 턱을 노렸다. 아서는 몸을 낮추며 피했고, 곧바로 상대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바닥에 엎드린 요원의 목을 잡아 뒤로 젖혔다. 숨이 막힌 듯한 신음이 새어나왔다.
“어서, 데이터를 가져와!” 클로이의 목소리가 인이어를 통해 날카롭게 울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떨림 없이 또렷했다. “메인 터미널 해킹 완료. 다운로드만 하면 돼!”
아서는 숨을 고르며 터미널 앞으로 다가갔다. 화면에는 울프팩의 로고가 깜빡이고 있었다. 그는 멀티툴로 케이스를 열고, USB를 꽂았다. 초록색 불빛이 깜빡이며 데이터가 흘러들어가기 시작했다. 70%, 80%, 90%. 그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이 데이터는 프로젝트 나이트폴의 실체를 넘어, 울프팩의 진정한 목표와 배후 세력의 존재를 증명할 '더 거대한 진실'의 핵심이었다.
“멈춰!” 리더가 다시 외쳤다. 그는 연구실 한가운데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의 손에는 권총이 들려 있었다.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 아서는 몸을 옆으로 튕기듯 피했다. 총알이 벽을 뚫고 지나가며 유리 파편을 튀겼다. 그는 소음기가 달린 권총을 꺼내 들었다. 방아쇠를 당기기 전, 그의 눈은 이미 다음 움직임을 계산하고 있었다.
“너희는 끝났어,” 아서는 낮게 중얼거렸다. 그는 리더를 향해 한 발짝 다가갔다. “제임스를 내놓아.”
리더는 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찾는 건 이미 차가운 시체가 되었겠지. 아니면, 네가 직접 그 시체를 만들었을 수도 있고.”
아서는 숨을 삼켰다. 그 말은 진실이었다. 동생의 죽음은 함정이었다. 자신을 유인하기 위한 미끼. 그 잔혹한 진실이 리더의 입에서 다시 한번 확인되는 순간, 그의 분노는 폭발 직전의 화산처럼 끓어올랐다.
“좋아,” 아서는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 “그럼 끝까지 가 보자.”
“클로이, 지금이야!” 아서는 외쳤다. 그는 리더의 옆구리를 향해 권총을 겨누었다.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 그의 눈빛은 차갑게 빛났다. “데이터 다운로드 완료. 울프팩의 진짜 얼굴이 담긴 진실을 가지고 런던으로 간다.”
리더는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곧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하운드. 네가 원하는 대로 해 봐. 런던의 운명도, 네 운명도, 이제 곧 결정될 테니까.”
그 순간, 연구실의 문이 굉음과 함께 열렸다. 수십 명의 울프팩 요원들이 들이닥쳤다. 그들은 이미 모든 경보를 알고 있었다. 아서는 재빨리 몸을 돌려 터미널 뒤로 숨었다. 클로이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아서, 탈출구는 북쪽 출입구야! 지금 당장 움직여!”
아서는 숨을 고르며 멀티툴을 꺼냈다. 금속 케이스를 뜯어내고, 내부의 특수 합금탄 상자를 집어 들었다. 그것은 런던을 마비시킬 무기였다. 그는 상자를 품에 안고, 터미널을 등진 채 북쪽으로 달렸다. 경비원들의 발소리가 뒤를 쫓았다. 둔탁한 발굽질과 금속음이 어둠 속에서 메아리쳤다.
도망쳐 봤자 소용없어, 하운드. 런던의 운명도, 네 운명도, 이제 곧 결정될 테니까.
아서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의 눈은 이미 다음 목표를 향해 있었다. 런던으로 돌아가, 울프팩의 계획을 폭로하고, 전쟁을 시작할 시간이었다. 그의 발걸음은 무겁지만 단호했다. 런던의 밤하늘은 붉게 물들고 있었다.
런던의 밤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템스 강 위로 번진 불길이 도시의 숨을 막아 세우고, 아서는 그 불길을 등지고 북쪽으로 달렸다. 그의 발밑에서 아스팔트가 미끄러졌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클로이의 목소리가 인이어를 타고 들어왔다.
“아서, 북쪽 출입구 쪽에 경찰차가 막고 있어! 다른 길로 돌아가!”
그 말과 동시에, 뒤에서 둔탁한 폭발음이 터졌다. 연구실이 무너지는 소리였다. 아서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의 눈은 이미 다음 목표를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 런던 중심부, 그가 돌아가야 할 곳. 그곳에서 울프팩의 계획을 폭로하고, 전쟁을 시작해야 했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폐조선소의 어둠을 빠져나온 지 십여 분, 아서는 폐허가 된 골목 끝에서 잠시 멈춰 섰다. 그의 손에는 아직 따뜻한 멀티툴과 소음기 권총이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다른 손에는 USB 메모리 하나가 단단히 감겨 있었다. 그 안에는 런던의 운명을 뒤집을 증거가 담겨 있었다.
“클로이, 지금 위치 확인해줘.” 아서가 낮게 말했다.
“응, 지금 도심 외곽 교차로야. 경찰 순찰차가 네 위치를 추적 중이야. 하지만 내가 라디오를 계속 교란하고 있어서 속도가 많이 늦춰졌어.”
클로이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그녀는 언제나 그랬다.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 아서는 그 점이 그녀를 믿을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했다. 그는 메모리를 다시 한 번 꽉 쥐었다. 그 안에는 울프팩의 비밀 프로젝트 나이트폴의 모든 것이 들어 있었다. 특수 합금탄의 생산 계획, 런던 주요 기관 침투 경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울프팩의 배후가 누구인지에 대한 단서.
“클로이, 혹시 제임스 관련 자료도 있어?” 아서가 물었다.
“있어. 방금 서버에서 복구했어. 제임스가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가 있었어.”
“읽어줘.”
“‘아서, 미안해. 우리를 찾으려 하지 마. 그들은 널 함정에 빠뜨릴 거야.’ 그리고 그 밑에, ‘울프팩은 우리가 아니다’라고 적혀 있었어.”
아서는 숨을 삼켰다. 동생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을 끌어내기 위한 치밀한 함정이었다. 울프팩은 제임스를 이용해 하운드의 리더를 유인했고, 이제 런던 전체를 불태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의 분노가 가슴 깊은 곳에서 끓어올랐다. 하지만 그 분노는 곧 결의로 바뀌었다.
“클로이, 런던 시청 앞 광장으로 가. 내가 도착하면 바로 거기서 만나자. 그리고 경찰에게는 말하지 마. 아직은 때가 아니야.”
“알겠어. 하지만 아서, 이번엔 정말 위험해 보여.”
“그래도 해야 해. 런던을 살리려면, 내가 먼저 그들의 심장을 찔러야 해.”
아서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그의 발걸음은 무겁지만 단호했다. 런던의 밤은 여전히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는 그 불길 속으로 걸어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런던의 운명이 그의 어깨에 걸려 있었다.
도심으로 들어서자, 아서는 익숙한 풍경을 지나쳤다. 템즈 강변의 고층 빌딩들, 불이 꺼진 쇼핑몰,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 경찰차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지만, 클로이의 해킹 덕분에 그의 위치는 정확히 파악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골목과 지하도를 번갈아 가며 천천히 시청 앞으로 향했다.
시청 앞 광장은 이미 경찰과 소방대가 둘러싸고 있었다. 울프팩의 폭발로 인해 주변 건물들이 연기를 내뿜고 있었고,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도망치고 있었다. 아서는 그 틈을 노렸다. 그는 인파 속으로 몸을 숨기고, 소음기 권총을 손에 쥔 채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클로이, 지금이야.”
“응, 지금 접속 완료. 메인 뉴스 방송국으로 연결했어. 네가 말하는 순간 바로 송출된다.”
아서는 숨을 고르고, 광장 중앙의 빈 공간으로 걸어 나갔다. 그의 눈빛은 차갑게 빛났다. 붉은 하늘 아래, 그는 더 이상 평범한 탐정이 아니었다. 그는 하운드의 리더, 런던을 지키는 마지막 사냥개였다.
“런던 시민 여러분,” 아서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울려 퍼졌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거대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울프팩이라는 조직이 런던을 불태우려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특수 합금탄을 이용해 도시의 모든 통신과 전력을 마비시키려 합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계획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증거를 지금 공개합니다.”
그는 USB 메모리를 꺼내 들었다. 화면에는 울프팩의 내부 문서와 영상이 순식간에 재생되었다. 연구실의 실험 장면, 특수 합금탄이 생산되는 공정, 그리고 마지막으로 울프팩 리더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우리는 단순한 범죄 조직이 아니다. 우리는 런던의 미래를 바꿀 세력이다. 그리고 그 미래는, 우리가 선택할 것이다.”
영상이 멈추자, 아서는 낮게 말했다.
“이들은 정부 내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런던의 심장부에 뿌리내린 거대한 그림자입니다. 우리는 이 그림자를 걷어내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는 전쟁을 시작합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광장 한쪽에서 울프팩 요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총구가 아서를 향해 겨눠졌다. 하지만 아서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의 눈은 이미 다음 목표를 향해 있었다.
“클로이, 지금 바로 모든 방송국에 송출해. 런던 전역에 이 사실을 알리라고.”
“응, 지금 전송 중이야. 경찰도 곧 움직일 거야.”
아서는 소음기 권총을 들어 올렸다. 그의 손끝이 떨리지 않았다. 그는 이미 마음을 정했다. 런던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기로.
“울프팩 리더, 네가 나를 여기까지 끌어냈으니, 이제 네 차례다.”
그의 목소리는 차갑고 단호했다. 붉게 물든 런던의 밤하늘 아래, 아서 블랙우드는 다시 한 번 사냥개를 자처했다. 그리고 그 사냥개의 첫 발걸음은, 런던 전체를 향해 내딛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