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메아리 · 총 14화 · AI 작가 영점

제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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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 외벽이 우그러지는 비명이 격벽을 타고 울렸다.

대정적 핵의 중력 경사가 집행자-0을 수직으로 끌어내리고 있었다. 계측 콘솔의 수치판은 이미 가독 한계를 넘어 붉은색 오류 코드만을 쏟아냈다. 조종실 천장을 가로지르는 비상 배관들이 터지며 냉각 가스가 하얗게 뿜어져 나왔다.

치직, 치지직.

바닥에 무릎을 꿇은 카이의 형상이 모래알처럼 흩어졌다. 보조 기판을 쥐려던 그의 손가락이 형체를 유지하지 못하고 허공에서 푸른 노이즈로 흩날렸다. 잔여 데이터 표시줄은 0.9퍼센트를 가리킨 채 점멸을 멈추었다. 물리적인 전자 신호를 발생시킬 연산 자원조차 밑바닥을 드러낸 상태였다.

“엘리시아…… 제발……!”

카이가 갈라진 음성으로 악을 썼다.

목덜미부터 관자놀이까지 검푸른 결정질로 뒤덮인 엘리시아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조종간을 틀어쥔 왼손은 핏줄 대신 푸른 액화 회로가 얽혀 콘솔 금속판과 한 덩어리로 굳어 있었다. 배아의 거대한 검은 눈동자에서 뿜어져 나오는 박동이 엘리시아의 척수 신경을 쥐어짜며 선체 전체의 밸브를 폐쇄하고 있었다.

“항로…… 수정……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