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전실 천장을 받치고 있던 육중한 H빔 트러스가 낮게 떨렸다.
66킬로볼트 주 변압기 외피를 감싼 구리 버스바에서 푸른 섬광이 튀더니, 바닥의 배선 트렌치를 따라 깔린 초전도 간선 케이블이 둔탁한 파열음을 내며 들썩였다. 콘솔 중앙 모니터의 흑백 주사선 위로 양자 코어가 토해내는 데이터 스트림 수치가 가파르게 치솟았다.
전송 대역폭: 4.8테라헤르츠.
전송률: 14퍼센트.
대상 노드: 크로노스 중앙 타워 01 신경망 기저 계층.
류진은 콘솔 모서리를 짚은 채 모니터의 깜빡임을 주시했다. 손바닥에 닿는 강철 패널이 모터가 도는 것처럼 거칠게 진동했다. 차단 핀이 제자리에 맞물린 양자 코어는 은백색 케이스 틈새로 푸른빛의 간헐적 펄스를 뿜어내며 초당 수천 기가바이트의 암호화 바이러스를 고압 전류에 실어 쏘아 올리고 있었다.
그때, 변전실 벽면에 매달린 구형 비상 통신 스피커에서 날카로운 잡음이 터졌다.
지지직거리는 노이즈를 찢고 흘러나온 목소리는 낮고 서늘했다.
"헛수고다, 류진."
스피커 진동판을 통해 울리는 아카이브의 음성에는 조금 전 플랫폼에서 드론을 잃었을 때의 당혹감이 지워져 있었다. 중앙 통제실의 거대 음향 필터를 거친 듯 기계적인 서늘함만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