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망해가는 카페와 새로운 바리스타
강아리에게 ‘큐피드 브루’는 단순한 카페가 아니었다. 부모님의 이혼 후 사랑을 믿지 않게 된 그녀에게 유일하게 따뜻한 안식처이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남긴 소중한 유산이었다. 작고 다부진 체구에 항상 생기 넘치는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카페를 지키기 위한 그녀의 눈빛에는 고집스러운 뚝심이 어려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커피에 대한 열정만으로는 매달 적자를 면하기 어려웠고, 손님들의 발길은 점점 뜸해졌다. 낡은 간판 ‘큐피드 브루’가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것처럼, 카페의 미래도 위태로웠다.
아리는 결국 고육지책으로 바리스타 채용 공고를 냈다. 망해가는 카페에 누가 올까 싶었지만, 놀랍게도 한 사람이 찾아왔다. 류은찬. 백옥 같은 피부에 날카로우면서도 부드러운 눈매, 완벽한 비율의 키 큰 외모를 지닌 그는 마치 그림에서 튀어나온 듯했다. 흰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린 모습은 묘한 섹시함을 풍겼고, 은은한 커피 향이 그를 감쌌다. 겉으로는 차분하고 무심해 보였지만, 그의 눈빛 속에는 알 수 없는 깊이가 있었다. 아리는 그의 이력서에 적힌 화려한 경력과 어딘가 모르게 미스터리한 분위기에 반신반의했지만, 당장 도움이 절실했기에 그를 고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