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 끈적한 물이 몸을 감쌌다. 더스트 벨트의 하수 시스템은 거대한 지하 강과 같았다. 폐기물이 뒤섞인 탁한 물은 악취를 풍기며 거친 소용돌이를 만들어냈고, 낡고 부식된 파이프와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를 맹렬히 흘러갔다. 한서진은 거대한 배수구 안으로 몸을 던지자마자, 강한 물살에 휩쓸려 나선형으로 곤두박질쳤다. 폐허 같은 지하 미궁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아찔함에 본능적으로 숨을 참았다. 훅 하고 폐 깊숙이 스며드는 썩은 물의 역겨운 냄새가 순간적으로 그의 정신을 마비시켰다.
그가 제이드에게 보낸 긴급 메시지는 끝내 답이 없었지만, 제이드는 그의 다음 수를 예상하고 있었다. 메모리움의 추격망을 벗어날 유일한 탈출구는 더스트 벨트의 지하 네트워크뿐이었으니까. 그녀는 서진이 몸을 던진 배수구 입구 너머에서, 그의 사이버네틱스 임플란트가 내뿜는 미세한 파동을 간신히 추적해왔다. 서진이 거친 물살에 휩쓸려 사라지는 순간, 그녀 또한 망설임 없이 그 뒤를 따랐다. 화려한 사이버네틱스 문신이 새겨진 그녀의 팔 위로 흙탕물이 거칠게 스며들었다.
"크흑, 서진! 정신 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