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불꽃과 칠흑빛 마기가 맞부딪친 지점에서 고막을 찢는 굉음이 터져 나왔다.
두 자루의 검이 짓눌리며 뿜어낸 충격파에 바닥의 대리석 타일이 부챗살 모양으로 갈라져 튀었다. 흑철 검을 쥔 벨리안의 비대한 팔뚝에서 굵은 검은 핏줄들이 꿈틀거리며 기괴하게 팽창했다. 살점을 뚫고 솟아난 암흑 군세의 탁한 기운이 칼날을 타고 쏟아져 들어오며, 카엘의 찢겨 나간 어깨 상처를 날카롭게 후벼 팠다.
"크윽……."
상처를 파고드는 냉기 없는 불길에 생살이 타들어 가는 악취가 풍겼다. 뼈마디가 바스러지는 압박이 팔을 타고 전해졌지만, 카엘의 두 발은 제단 바닥에 쐐기처럼 박힌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푸른 눈동자에는 흔들림 없는 냉혹함만이 서려 있었다.
"어리석은 놈! 네깟 놈의 오러 따위로 심연의 군세를 받아낸 육신을 당해낼 성싶으냐!"
벨리안이 흉측하게 일그러진 입술을 찢으며 포효했다. 부러진 단전 자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기가 흑철 검의 칼날을 두 겹, 세 겹으로 덧씌웠다. 무게는 두 배로 무거워졌고, 카엘의 푸른 검신이 비명을 지르듯 휘어졌다.
"대공, 물러서십시오! 놈의 칼날에 닿은 마기가 상처를 썩혀 들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