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 대리 · 총 32

제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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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와 마케팅팀은 폐공장에 마련한 임시 작전 본부에서 새벽을 맞았다. 밤새 재정비를 마친 AI 모델은 이제 도매상 카르텔의 물류 패턴을 거의 완벽히 읽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팀원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찬 공기가 코끝을 스치며 폐공장의 낡은 벽을 타고 흘렀다. 천마는 창가에 기대어 먼지를 털어내듯 담배를 피우며, 팀원들을 하나씩 훑어보았다. 그들의 눈빛은 피곤함과 불안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그는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칼을 쥐여줬으니 네가 휘둘러라.”*

대표의 마지막 메모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사라졌고, 남긴 건 냉혹한 명령뿐이었다.

천마는 담배를 꺼뜨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팀원들에게 최종 브리핑을 시작했다.

“AI는 준비됐다. 도매상 카르텔의 허점은 두 군데다. 첫째, 필수 의약품 ‘A-123’의 공급망 독점. 둘째, 야간 물류 차량의 이동 경로 노출. 오늘 밤, 우리는 그 두 줄기를 동시에 끊는다.”

하지만 말끝이 떨어지기도 전에, 기획 천재 과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대표님은… 정말 우리 편이었을까요?”

모두의 시선이 과장에게 쏠렸다. 천마는 잠시 침묵했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