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발걸음이 멈춘 곳은 도시의 외곽에 위치한 오래된 폐병원이었다. 병원은 한때 지역 사회의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버려진 채, 거미줄과 먼지가 뒤엉킨 황폐한 공간으로 변해 있었다. 천마는 이곳을 작전 본부로 삼기로 했다. 폐쇄된 공간은 그들에게 안전한 은신처를 제공할 뿐 아니라, 외부의 시선을 피하기에 완벽했다.
천마는 팀원들을 이끌고 병원의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는 습기가 가득했고, 오래된 철문이 삐걱거리며 그들을 맞았다. 그는 손에 든 작은 열쇠를 철문에 대고 돌리자, 오래된 자물쇠가 쉽게 풀렸다. 문이 열리자, 그들은 넓은 창고 같은 공간을 발견했다. 벽에는 오래된 의료 장비들이 먼지를 뒤집어쓴 채 놓여 있었고, 한쪽 구석에는 낡은 컴퓨터 서버가 켜져 있었다.
AI 천재 차장이 가장 먼저 서버 쪽으로 다가갔다. 그는 노트북을 연결하고, AI가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백업하기 시작했다. 그의 손놀림은 빠르고 정확했다. 기획 천재 과장은 주변을 둘러보며,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머릿속으로 계산하고 있었다. 신입 약사는 창고 한쪽에 앉아, 어젯밤 수집한 현장 데이터를 정리하며 카르텔의 다음 움직임을 예측하려 애썼다. 광인은 구석에서 몸을 웅크리고 앉아, 여전히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채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천마는 팀원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곳은 우리의 새로운 본거지다. 경찰과 카르텔 모두 우리를 쫓고 있으니, 당분간은 이곳에서 작전을 짜야 한다. 하지만 기억해라. 우리가 여기 숨어 있는 동안에도 시장은 계속 돌아가고 있다. 우리는 그 흐름을 바꿔야 한다.”
그의 말에 팀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이미 천마의 결단력과 리더십을 믿고 있었다. 천마는 계속해서 지시를 내렸다.
“AI는 카르텔의 다음 공급망을 분석해라. 그들이 어디로 물자를 옮길지, 어떤 약품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려는지 파악해라. 기획 과장, 경찰의 수색 패턴을 분석해서 우리가 언제쯤 다시 움직일 수 있을지 계산해라. 신입 약사, 카르텔 내부의 정보원을 찾아내라. 그들이 우리를 쫓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하게 조심하고.”
각자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AI 천재 차장은 서버의 데이터를 분석하며, 카르텔의 다음 목표가 될 만한 약품 목록을 뽑아냈다. 기획 천재 과장은 경찰의 수색 경로와 시간대를 비교하며, 가장 안전한 탈출 경로를 설계했다. 신입 약사는 현장 데이터와 카르텔 내부자의 암호화된 메시지를 교차 분석하며, 내부 배신자가 있는지 탐색했다. 광인은 팀의 무기와 장비를 점검하며, 다음 작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몇 시간이 흐른 뒤, AI 천재 차장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찾았다!” 그는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카르텔이 다음으로 노리는 건 ‘B-456’이라는 희귀 항암제야. 이 약품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고, 카르텔이 독점하려는 주요 타깃이야.”
천마는 그의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움직여야겠군. B-456의 공급망을 끊어버리면, 카르텔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그 순간, 신입 약사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대표님, 제가 내부 정보원을 찾았어요. 이름은 ‘윤지현’. 카르텔의 중간 관리자인데, 최근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어요.”
천마는 그녀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녀를 포섭할 수 있다면, 카르텔의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알 수 있겠군. 기획 과장, 그녀를 설득할 계획을 세워라. 그녀가 우리 편이 된다면, 이번 작전은 훨씬 수월해질 거야.”
기획 천재 과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윤지현에게 접근할 방법을 찾겠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우리를 믿게 만드는 게 관건이에요.”
그때, 광인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대표님, 저도 같이 가면 안 됩니까? 제가 직접 설득해 보겠습니다.”
천마는 그의 말을 듣고 잠시 망설였다. 광인의 폭발적인 에너지는 때로는 위험하지만, 동시에 강력한 무기가 될 수도 있었다.
“좋아. 네가 그녀를 설득할 수 있다면, 이번 작전의 성공 가능성은 높아질 거야. 하지만 조심해라. 그녀가 우리를 함정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마.”
광인은 환호성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이미 마음속으로 수십 가지의 설득 전략을 떠올리고 있었다.
몇 시간 후, 광인은 윤지현이 근무하는 카르텔의 창고로 향했다. 그는 일부러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창고에 들어섰다. 윤지현은 처음에는 경계했지만, 광인의 거침없는 태도와 솔직한 말투에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당신네 조직은 더 이상 정의롭지 않아. 약자들을 착취하고, 돈만 좇고 있잖아. 우리가 힘을 합치면, 이 부패한 시장을 뒤집을 수 있어.”
광인의 말에 윤지현은 잠시 침묵했다. 그녀는 내부에서 느끼던 답답함과 불만을 떠올렸다. 결국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당신네 계획을 듣고 싶어.”
광인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천마와 팀의 계획을 설명했다. 윤지현은 점점 더 흥미를 느꼈고, 결국 카르텔을 배신하기로 결심했다.
한편, 병원 지하에서는 천마와 팀원들이 윤지현의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작전을 구상하고 있었다. AI 천재 차장은 카르텔의 물류 경로를 다시 분석했고, 기획 천재 과장은 경찰의 움직임을 면밀히 추적했다. 신입 약사는 윤지현이 제공한 내부 문서를 검토하며, 카르텔의 숨겨진 창고 위치를 찾아냈다.
천마는 모든 정보를 종합하며 작전의 마지막 퍼즐을 맞춰갔다.
“좋아. 모든 준비가 끝났다. 오늘 밤, 우리는 카르텔의 ‘B-456’ 공급망을 동시에 공격한다. 윤지현이 우리를 안내할 거야. 그녀는 내부에서 우리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 순간, 병원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경찰의 차량이 병원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천마는 즉시 팀원들을 불러 모았다.
“경찰이 우리를 포위했다. 윤지현에게 연락해, 지금 당장 창고로 오라고 전해라. 그리고 모두 준비해. 곧바로 작전에 투입한다.”
AI 천재 차장은 노트북을 닫고, GPS 추적기를 챙겼다. 기획 천재 과장은 탈출 경로를 머릿속에 그리며, 팀원들에게 신호를 보낼 준비를 했다. 신입 약사는 마지막으로 데이터를 백업하며, 모든 기록을 안전한 서버로 전송했다. 광인은 창고로 향하는 문을 열며, 결의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이번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거야.”
천마는 팀원들을 이끌고 병원의 지하 통로를 통해 창고로 향했다. 경찰의 수색대가 병원 안으로 진입하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지만, 그들은 이미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창고에 도착하자, 윤지현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긴장한 얼굴로 천마와 팀원들을 맞이했다.
“경찰이 이미 이 근처를 수색하고 있어요. 우리가 움직이는 걸 눈치챘을지도 몰라요.”
천마는 그녀의 말을 듣고 잠시 숨을 고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 마. 우리가 움직일 때는 아무도 우리를 막을 수 없어.”
그는 팀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AI는 경로를 안내해라. 기획 과장, 경찰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해라. 신입 약사, 카르텔 내부의 동선을 파악해라. 광인, 윤지현과 함께 내부로 침투해라. 나는 마지막으로 모든 걸 점검하고, 후방을 책임지겠다.”
팀원들은 각자 역할을 수행하며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AI 천재 차장은 노트북을 꺼내, 실시간으로 경로를 표시하며 팀원들을 이끌었다. 기획 천재 과장은 경찰의 수색 경로를 분석하며,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했다. 신입 약사는 카르텔 내부의 움직임을 예측하며, 그들이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지 파악했다. 광인은 윤지현과 함께 내부로 들어가며, 그녀를 보호하겠다는 듯 그녀 옆을 바짝 붙어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