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포위 소리가 멀리서부터 희미하게 들려온다. 천마와 팀원들은 병원 지하의 비밀 회의실에 모여 있다. 벽에는 ‘B-456’ 공급망 지도가 펼쳐져 있고, 윤지현의 사진이 중앙에 놓여 있다. 그녀의 얼굴은 약간 굳어 있지만, 눈빛은 흔들린다.
천마는 마안을 살짝 드리우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윤지현은 우리 편이야, 아니면 또 다른 칼날인가?”
AI 천재 차장이 노트북을 두드리며 말했다. “데이터상으로는 카르텔 내부에서 불만이 폭발 직전이에요. 우리 쪽으로 넘어올 확률 72%.”
하지만 신입 약사는 고개를 저으며 반박했다. “72%라도 28%는 배신일 수 있어요. 우리가 너무 쉽게 믿는 건 아닐까요?”
광인은 팔을 걷어붙이며 소리쳤다. “대표님이 직접 시험하신 사람이야. 의심은 죄악이야!”
팀원들의 시선이 일제히 광인에게 쏠렸다. 그의 목소리는 격앙되어 있었지만, 천마의 차가운 눈빛 앞에서는 누구도 감히 더 말을 잇지 못했다. 천마는 잠시 침묵하다가,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의심은 허용된다. 하지만 행동으로 막으면 그건 배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