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이 한울대학교 교문을 들어서는 순간, 시간은 멈추고 세상의 모든 소음은 아득히 멀어졌다.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 건물들이 겹겹이 늘어선 풍경 위로, 낡았지만 웅장한 시계탑이 푸른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었다. 이곳은 그저 ‘대학교’가 아니었다. 어릴 적 꿈꾸던 모든 로망과 미스터리가 살아 숨 쉬는 전설 속 공간이었다. 지방에서 갓 상경한 스무 살 한아름의 심장은, 이제 막 시작될 특별한 캠퍼스 생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벅차올랐다. 그녀의 맑고 커다란 눈동자에는 반짝이는 별들이 가득한 듯했다. 부드러운 갈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살랑이며, 늘 환하게 웃는 얼굴에는 꾸밈없는 순수함이 배어 있었다. 아담한 키, 작은 손바닥, 그 모든 것이 새로운 시작을 향한 설렘으로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