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 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세레나의 목소리는 렌의 귓가에 닿지 않았다. 그는 이제 막 자신의 감각이 특별함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보았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 희망은 다시 거대한 고통과 재앙의 전조로 변모하고 있었다. 심장이 터질 듯 격렬하게 요동쳤다. 마치 차가운 강철 송곳이 온몸의 혈관을 꿰뚫는 듯한 통증이 척추를 타고 뇌까지 치솟았다.
그의 손목에 채워진 보호 팔찌는 미약한 진동을 넘어 격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팔찌를 감싸고 있던 금속이 뜨겁게 달아올라 마치 그의 생명력을 빨아들이는 듯한 섬뜩한 감각이 손목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렌은 이를 악물었다. 그의 입술은 피가 배어날 정도로 굳게 다물렸다. 핏줄이 선 손목의 보호 팔찌는 이제 뜨거운 불덩이가 된 듯 피부를 지졌다. 마나의 비명은 마치 날카로운 송곳이 귓속을 긁어대는 것 같았고, 동시에 내장이 뒤틀리는 듯한 고통이 전신을 꿰뚫었다. 렌은 간신히 무릎을 세워 주저앉는 것을 막았다. 시야가 흐릿해지고 온몸의 감각이 마나의 폭풍에 휩쓸리는 기분이었다. 이 고통은 단순한 마나 과민증이 아니었다. 그것은 아카데미 지하 깊숙한 곳에서부터 맹렬하게 솟구쳐 오르는, 거대한 병든 파동의 절규였다. 그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것은 실습실 마나 스톰과는 비교할 수 없는, 훨씬 더 거대한 재앙의 서막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