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퀴한 곰팡이 냄새와 함께 불길한 마나의 기운이 코를 찔렀다. 낡은 마나 램프가 불안하게 깜빡이며 길을 밝혔지만, 그림자는 더욱 길고 기괴하게 늘어졌다. 렌은 자신의 불안감을 애써 감추며, 어둠 속으로 이어지는 낡은 통로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의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동시에 진실을 향한 강한 결의가 느껴졌다. 그의 보호 팔찌는 마치 나침반처럼 통로의 깊은 곳을 가리키며 맹렬하게 진동했다.
‘내가 뭘 한 거지? 상황을 더 악화시킨 건가? 아니면… 교수가 원했던 반응이었나?’ 렌의 머릿속에는 자책감과 함께, 고통 속에서도 자신을 향해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던 에이든 교수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마나 증폭기의 병든 파동을 건드린 순간, 모든 것이 뒤틀렸다. 교수는 그것이 ‘각성’이라 했고, 이 팔찌가 가리키는 곳에 그 근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미 평범한 삶의 궤도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발걸음은 미지의 공포를 향한 것이었지만, 동시에 그 안에는 이 모든 고통의 근원을 밝혀내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