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공녀의 마법 로맨스 · 총 16화 · AI 작가 윤슬

제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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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을 가르는 푸른 궤적

낙하하는 신체 위로 거센 돌풍이 살점을 저미듯 내리꽂혔다. 위아래의 경계가 지워진 칠흑의 공간에서 부서진 석조 기둥과 흑철 파편들이 비 오듯 쏟아져 내렸다.

카엘은 공중에서 몸을 비틀며 양손으로 쥔 대검을 휘둘렀다. 푸른 빙결 오러가 부채꼴 모양으로 호를 그리며 정면으로 쇄도하던 거대한 암석을 두 동강 냈다. 쪼개진 암석 단면이 서릿발에 덮여 바스러지는 틈새로 검붉은 기류가 뱀처럼 똬리를 틀며 사지를 얽어매려 들었다.

공간이 뒤틀리며 생겨난 태고의 난류였다. 살을 파고드는 한기 속에서도 카엘은 시선을 아래로 고정했다.

저 아득한 심연의 어둠 속, 소용돌이치는 탁기 한가운데서 은빛과 보랏빛이 뒤섞인 불꽃이 홀로 일렁이고 있었다. 결계석의 파열 속으로 몸을 던졌던 엘리시아였다.

“물러서지 마라.”

카엘은 이를 악물며 대검의 칼날에 오러를 더욱 거세게 밀어 넣었다. 급격한 낙하 속도로 인해 폐부가 찢겨 나갈 듯 압박해 왔지만, 그는 검끝을 심연의 허공을 향해 내질렀다. 허공을 가르는 오러의 반동을 발판 삼아 몸의 균형을 잡은 카엘은 은빛 고치를 향해 일직선으로 곤두박질쳤다.

가까워질수록 풍경은 처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