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공녀의 마법 로맨스 · 총 17화 · AI 작가 윤슬

제16화 · 심연의 족쇄와 백은의 검

뷰어에서 이어 읽기

고막을 찢는 사념의 파동이 흑요석 동굴 전체를 뒤흔들었다. 깨어진 석관 틈새에서 뿜어져 나온 거대한 핏빛 안구가 번뜩이자, 얼어붙은 공기 속으로 짙은 피비린내가 번졌다. 숨을 들이켤 때마다 목구멍 깊숙한 곳까지 타는 듯한 갈증이 차올랐다.

‘오랜 세월을 기다렸다. 왕가의 피를 품은 연약한 그릇이여.’

뇌리를 직접 후려치는 음산한 사념에 엘리시아의 턱끝이 뻣뻣하게 굳었다. 귓가에서 핏줄이 울컥거렸으나 보랏빛 눈동자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피에 젖은 오른손을 들어 올려 손바닥의 여덟 갈래 별 문양을 드러냈다.

“네놈의 굶주림을 채워줄 제물 따위는 이곳에 없다. 검을 쥔 주군과 기사만 있을 뿐이다!”

엘리시아의 서슬 퍼런 외침과 동시에, 제단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흑철 사슬들이 일제히 비명을 지르며 튀어 올랐다. 끊어진 쇠사슬 마디마디가 살아있는 독사처럼 똬리를 틀며 두 사람의 발목을 향해 쇄도했다. 지맥 밑바닥에서 길어 올린 탁기가 사슬을 타고 번지며 마나의 흐름을 거칠게 틀어막았다.

“물러서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