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반-7은 황량했다. 붉은 모래 바람이 끝없이 불어와 모든 것을 덮었고, 뭉툭한 바위산만이 간신히 그 폭력을 버텨내고 있었다. 이곳은 인류가 우주로 뻗어나가는 과정에서 버려진 수많은 행성 중 하나였다. 자원 가치가 낮고, 대기 환경이 척박했으며, 정착민들의 삶은 늘 고단했다. 에리얼은 그런 칼리반-7의 한 고아원에서 자랐다. 그녀의 나이 열아홉. 은회색 머리카락은 모래 바람에 늘 헝클어져 있었고, 보라색 눈동자는 붉은 행성의 풍경 속에서 이질적인 빛을 냈다. 항상 희미한 우주의 잔향이 느껴지는 듯한 아우라를 풍긴다는 주변의 수군거림은 그녀에게 익숙한 것이었다.
다른 아이들이 흙먼지 속에서 뛰어놀거나, 낡은 홀로그램 영상을 보며 꿈을 키울 때, 에리얼의 귀에는 늘 희미한 소음이 들렸다. 처음에는 그저 환청인 줄 알았다. 고아원의 낡은 환기구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탐사선의 엔진음, 혹은 밤마다 울어대는 칼리반-7의 토착 동물 소리라고 스스로를 속였다. 하지만 그 소음은 점점 더 선명해지고, 더 날카로워졌다. 단순한 소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고통이었다. 불타는 별의 비명, 찢겨진 시공간의 울부짖음, 죽어가는 행성의 절규가 한데 섞여 그녀의 뇌리를 난도질했다. 다른 이들은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그들은 평화롭게 잠들었고, 웃고 떠들었다. 에리얼만이 홀로 그 거대한 고통의 파도 속에서 허우적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