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푸른 눈동자는 공포에 질린 듯 확장되었고, 입술은 미세하게 떨렸다. 대공의 손에 들린 은회색 비늘 조각은 마치 그녀의 가장 깊은 곳에 숨겨진 비밀을 꿰뚫어 보는 칼날처럼 느껴졌다. 세레나는 순간적으로 숨을 들이켰고, 그 짧은 찰나의 침묵은 레오니스에게 수많은 정보를 전달했다. 그녀의 얼굴에서 미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물론, 평온했던 표정은 마치 가면이 벗겨진 듯 일그러졌다.
레오니스는 그녀의 미묘한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그의 몸은 감각이 없었지만, 시각과 청각, 그리고 주변의 기류 변화까지 예민하게 포착하는 그의 뇌는 그 모든 데이터를 냉철하게 분석했다. 그녀의 눈동자가 확장되는 속도, 입술이 떨리는 진폭, 그리고 그녀의 심장에서 울리는 듯한 미세한 불안감까지, 레오니스는 그 모든 것을 명확한 지표로 받아들였다. 유혹적인 성녀의 가면 뒤에 숨겨진 공포. 그것은 레오니스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고 진실된 감정이었다.
"이 비늘 조각이… 대체 어디서 난 것인지요?" 세레나는 겨우 말을 이어갔다. 그녀의 목소리는 평소의 맑고 고운 음색과는 달리,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마치 얼음 위를 걷는 듯 위태로운 음성이었다. 그녀는 애써 침착하려 했지만, 이미 들통난 패를 감추려는 듯 어색하게 손을 거두며 말을 더듬었다. 그녀의 손은 허공에서 주춤거렸고, 대공의 뺨을 어루만지려던 의도는 완전히 좌절된 채 어색하게 옆구리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