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방 문을 닫는 순간, 리아나는 등 뒤에서 거대한 무게가 쿵 하고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 닫힌 문 너머로 아카데미의 소란스러운 활기가 희미하게 들려왔지만, 방 안은 숨 막히는 침묵으로 가득했다. 심장이 발작하듯 빠르게 뛰었고, 귓가에는 방금 전 이안의 의미심장한 미소와 카이덴의 차가운 시선이 맴도는 듯했다. 손바닥은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식은땀은 옷에 달라붙어 불쾌한 감각을 선사했다.
침대 끝에 털썩 주저앉았다. 푹신한 매트리스가 그녀의 무게를 받아내며 작게 출렁였다. 무릎을 끌어안고 얼굴을 파묻자, 차가웠던 손끝이 볼에 닿았다.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서 마치 곧 폭발할 것만 같았다.
‘큰일 났다.’
이 두 글자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시작부터 꼬였다. 아니, 시작부터 ‘버그’가 발생했다. 그녀는 이 세계에 들어온 지 채 하루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두 명의 메인 남주 후보가 그녀에게 반응했다. 그들의 시선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었다. 이안의 시선은 꿰뚫어 보는 듯한 통찰력이 담겨 있었고, 카이덴의 시선은 마치 이물질을 감지한 듯한 경계심이 역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