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 바닥을 이루는 강철 격자 틈새로 시퍼런 스파크가 튀어 올랐다. 초전도 자기 레일이 과출력으로 끓어오르며 케이지를 상공으로 거칠게 밀어 올렸다. 계기판의 상승 속도 수치는 초속 오십 미터를 넘어서고 있었다.
"추진 레일 전압 백이십 퍼센트 고정. 물리 코어 감압실 유입까지 남은 시간, 일 분 삼십 초."
천장 스피커에서 울리는 아카이브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기계적인 냉정함 이면으로 메인프레임의 연산 자원을 갉아먹히는 관리자의 초조함이 묻어났다.
"네 아버지가 심어둔 쓰레기 데이터는 상층부 도달과 동시에 완전 포맷된다, 류진. 그리고 너는 그 오염원을 운반한 마지막 숙주로서 신경 차단 수조에 영구 박제될 것이다."
"닥쳐."
류진은 플라스마 토치를 움켜쥔 채 리프트 조작반으로 다가섰다. 수동 비상 정지 레버를 힘껏 당겼으나 유압 피스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외부 제어선이 중앙 타워 관제망에 물려 강제로 용접되듯 잠겨 있었다.
치이익.
머리 위 네 모퉁이에 달린 환기용 통기구에서 둔탁한 감압음이 터졌다. 냄새 없는 푸르스름한 연기가 안개처럼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신경 마비 가스였다.
류진은 코트 깃을 올려 입과 코를 틀어막았다. 미세한 가스 입자가 피부에 닿자마자 손끝의 감각이 무뎌지기 시작했다. 안구 표면이 따가워지며 시야 가장자리가 검게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