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나는 황급히 시선을 거두고 안내 마법사의 뒤를 따랐다. 심장이 여전히 격렬하게 울렸다. 방금 그 순간, 그녀의 능력이 무의식적으로 발현되었다는 확신이 들었다. 전설 속의 ‘컬러 위빙’. 타인의 감정 오라를 엮어 변화시키는 능력. 그녀는 그것을 두려워했다. 숨기고 싶었다. 그런데 아카데미에 발을 들인 지 채 몇 분도 되지 않아,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안내 마법사는 리아나의 굳은 얼굴을 눈치채지 못한 듯, 밝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리아나 양의 기숙사는 서관 3층입니다. 아르카나의 밤하늘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이죠. 룸메이트는 아직 배정되지 않았으니, 당분간은 혼자 편안하게 사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
혼자. 그 단어가 리아나의 귀에 유난히 크게 울렸다. 혼자라면 조금은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적어도 타인의 오라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할 위험은 줄어들 테니까.
복도를 따라 걷는 동안, 리아나는 최대한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수많은 학생들의 오라가 그녀의 시야를 가득 메웠다. 활기찬 주황색, 진지한 파란색, 들뜬 연두색… 다양한 색채가 뒤섞여 거대한 물결을 이루었다. 그녀는 그 속에서 자신을 지우고 싶었다. 이 아카데미의 수많은 학생 중 한 명으로, 그저 평범하게 존재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