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똬리 튼 세 마리 뱀의 칙령
"천장 환기 덕트를 용접하든 부수든 당장 막아!"
펠릭스가 벽면에 기댄 채 하인츠의 멱살을 잡고 거칠게 밀어붙였다.
"저 위에서 내려오는 소리 안 들립니까? 처장 양반, 저 빌어먹을 암살 집행관들을 부른 게 당신이 아니라면 통제실 차단 암호라도 내놓으란 말입니다!"
하인츠는 피딱지가 말라붙은 입술을 뒤틀며 힘없이 웃었다. 룬 핵이 부서진 어깨를 축 늘어뜨린 노인은 펠릭스의 손아귀를 뿌리칠 힘조차 없었다.
"멍청한 놈. 내가 부른 게 아니라고 몇 번을 지껄여야 알아듣겠느냐. 저 영장에 찍힌 세 갈래 관을 쓴 뱀을 보고도 모르겠어? 그분은 사십 년 전 이미 이 학부의 모든 방어 권한을 자기 손안에 쥐어둔 채 떠났단 말이다."
"입 닥쳐!"
펠릭스가 이를 갈며 하인츠를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나뒹군 하인츠는 천장을 올려다보며 마른침을 뱉었다.
"닫으라고 소리쳐 봐야 헛수고다. 그분의 낙인이 찍힌 영장은 단순한 명령서가 아니야. 학부의 설계도 자체를 뜯어고치는 절대 구문이지. 네놈들이 무슨 짓을 하든 저 문은 열린다."
쿵! 쿵!
머리 위 배관을 울리는 쇳소리가 더욱 거세졌다. 틈새로 쏟아져 내리는 석고 가루가 제어반 콘솔 위로 하얗게 흩날렸다.
"선배, 수동 폐쇄 밸브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