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그림자 속으로
낡은 작업실에는 퀴퀴한 먼지 냄새와 함께 차가운 금속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 크로노스 시티의 번화가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풍경이었다. 거대한 네온사인 아래,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이 데이터로 거래되는 동안, 이곳 빈민가의 사람들은 잊힌 존재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류진은 그 잊힌 기억들을 복원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흔해 빠진 기억 복원가 견습생이었다. 그의 슬림한 체형은 낡은 의자에 기대어 앉아 디지털 글라스를 조작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늘 그의 얼굴에 자리한 디지털 글라스 너머로, 희미하게 빛나는 푸른 눈동자가 홀로그램 인터페이스 위를 빠르게 훑었다. 그의 손가락은 키보드 위를 춤추듯 움직였다. 5년 전, 아버지가 사라진 후, 류진은 아버지의 발자취를 쫓아 이 직업을 선택했다. 아버지의 연구실에서 발견한 오래된 기억 장치, 그의 손에 들린 그것은 언제나 미약하게 진동하며 류진에게 알 수 없는 메시지를 보내는 듯했다. ‘그 안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 있을까.’ 그는 늘 궁금했지만, 아직 그 비밀을 풀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