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의 가속도가 몸을 짓누르던 감각은 찢어지는 듯한 마찰음과 함께 단절되었다.
등 뒤로 거대한 장력이 턱 걸렸다. 작업실 수직 환기구 아래 수십 미터 지점에 걸려 있던 합성섬유 폐수 여과망이었다. 썩은 냄새를 풍기는 두꺼운 그물망이 류진의 하강 충격을 절반쯤 흡수한 뒤 뚝뚝 끊어져 나갔다. 연이어 삭은 철판 모서리와 굵은 고무 피복 배관들이 몸통을 사정없이 들이받았다.
쿵. 둔탁한 파열음과 함께 류진은 산더미처럼 쌓인 폐기물 슬러지 더미 위로 곤두박질쳤다.
축축하고 미끄러운 유기성 폐기물과 잘게 부서진 고철 조각들이 사방으로 튀었다. 류진은 반사적으로 옆구리를 감싸 쥐며 몸을 웅크렸다. 왼쪽 늑골 부근에서 둔탁한 통증이 치솟았고, 기침을 터뜨릴 때마다 목구멍 안쪽에서 쇠 냄새가 섞인 끈적한 침이 넘어왔다.
제4 하층 구역의 최심부 폐수 배출로였다.
머리 위 까마득한 높이에서 불규칙한 주파수로 울리는 폭음과 잔해 낙하음이 메아리쳤다. 천장에 매달린 거대한 배기 팬들이 역류한 열기를 뿜어내며 웅웅거렸고, 찢어진 냉각 도관에서 흘러내린 맹독성 황화 폐수가 배출벽을 타고 폭포처럼 쏟아져 내렸다. 공기는 타버린 양자 전지 잔류물과 암모니아 가스로 가득 차 숨을 들이쉴 때마다 기도가 따끔거렸다.
류진은 진흙탕에 파묻힌 오른손을 황급히 들어 가슴 안쪽을 더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