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이 찢어지며 쏟아진 돌무더기가 바닥의 흑요석 타일을 메쳤다.
쾅! 콰르릉!
머리 위를 가른 순백의 빛기둥이 수십 미터 암반을 태우며 뿜어낸 열기가 지하 제단을 잿빛 증기로 가득 채웠다. 펠릭스는 어깨보호대가 날아간 왼팔을 감싸 쥔 채, 오른손에 든 강철 방패를 지면에 세게 박아 넣었다.
"로간, 물러서! 천장이 통째로 내려앉는다!"
파편이 방패의 청색 룬 표면에 부딪혀 불꽃을 튀겼다. 진동이 바닥을 타고 발목을 뒤흔들었다. 부서진 깃펜의 흑요석 가루가 로간의 손바닥 틈새로 바람에 날려 허공으로 흩어졌다.
"으아아악! 성궤다! 성궤가 움직였어! 바티카 놈들이 여길 통째로 태우려는 거다!"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말콤이 피 묻은 어깨를 감싸 안고 벽면을 긁으며 헛구역질을 내뱉었다. 신전 감사관의 단정한 제복은 이미 찢겨 너덜거렸고, 뺨은 하얗게 탈색되어 있었다.
베로니카는 주석서 파편을 털어내며 결박당한 하인츠의 멱살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말해, 하인츠. 저 광선이 뭘 뜻하는 거지? 저 삼중관 낙인은 대체 뭐냐고!"
하인츠는 입꼬리를 뒤틀며 쉰 웃음을 흘렸다. 뺨에 튄 로간의 핏자국이 잿가루와 엉겨 붙어 있었다. 그의 입술 사이로 검붉은 피가 흘러내렸지만, 눈빛만은 로간을 향해 집요하게 박혀 있었다.
"멍청한 계집아이…… 아직도 모르겠나? 저건 단순한 신호탄이 아니야."
"헛소리 집어치우고 본론만 불어! 이 제단에서 나가는 우회 통로가 어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