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아카데미 기숙사의 낡은 창문으로 희미한 빛이 스며들었다. 엘리샤는 잠에서 깨어났다. 어젯밤의 다짐이 꿈이 아니었다는 듯, 심장이 여전히 쿵쾅거렸다. ‘자, 시작해 볼까.’ 그녀의 나지막한 속삭임은 이제 현실이 되었다. D-7. 아카데미 연례 마법 경연 대회까지 남은 시간. 그녀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삐걱거리는 나무 침대가 낡은 세월을 증명했다.
평범한 아카데미 학생 엘리샤의 하루는 늘 같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히 몸을 씻고, 단정한 교복을 입었다. 갈색 머리카락은 늘 빗질되어 있었지만, 그뿐이었다. 특별한 장신구나 화장 따위는 없었다. 그녀는 그저 주변 풍경의 일부처럼,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존재로 살아가야 했다. 그것이 바로 ‘관찰자’의 역할이었다. 그녀는 거울을 보며 단조로운 자신의 모습에 씁쓸하게 웃었다. 원작의 주인공들이라면 이 순간에도 찬란하게 빛났을 테지만, 그녀는 철저히 배경이었다.